▲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기업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위로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기업 행보를 강화했다. 지난 13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16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기업들의 힘든 사정은 생각지 않고 정치권에서 기업소득환류세를 신설하고 법인세 인상이나 임금인상을 압박해 속이 많이 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위로하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표를 의식한 선심 경쟁에 나서면서 기업과 어긋나는 행보를 보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기업들이 진정 원하는 건 정치권과 정부가 규제를 풀고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를 활성화해 노사 관계를 안정시키고 고용을 쉽게 하는 제반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최경환 부총리가 가처분소득증대 방안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법안이며, 임금인상 역시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최 부총리가 꺼낸 카드였기 때문이다.

간담회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임금 부분은 노사 자율에 맡겨야지 정치권에서 거론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기업인들의 우려”라면서 “우리도 거기에 동감의 뜻을 표했다”며 최 부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김 대표는 기업의 배당을 크게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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