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대권주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같은 당 안철수 상임고문,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는 확실한 대권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시소게임’이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안철수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다. 두 사람은 각각 야권의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권의 대권주자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는 확실한 대권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시소게임’이 진행될 전망이다.

◇ 문재인의 보궐 선거 패배는 안철수의 기회 제공

현재 야권 잠룡 중 대권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리더십을 오는 4월 29일 재보궐 선거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는 집권당의 잠룡 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첫 맞대결로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4개의 지역구 자리를 놓고 어느 당이 먼저 웃을 수 있을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표는 3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3석 이상 의석 수를 차지해야 현재 지속 중인 ‘문재인 대세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3석 이상의 의석수는 커녕, 2석 이상 의석수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타격은 야권 내 잠룡후보로서의 지지율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로 작용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선거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반드시 차지해야 할 두 곳의 지역구가 있다. ‘서울 관악을’과 ‘전남 광주 서을’ 지역구다. 서울 관악을 지역구는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 정태호 후보자가 등판한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 후보자가 패할 경우, 문재인 대표에게 돌아올 부메랑의 위력은 상당할 것이란 얘기다.

광주 서을의 경우 야권의 텃밭으로 불린다. 따라서 광주 서을을 제1야권 새정치연합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비친노계의 심한 반발이 뒤따를 전망이다. 가뜩이나 야권의 중진인사로 꼽히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 탈당과 동시에, 광주 서을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역시 문재인 대표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표의 부담감은 같은 당 대권 후보자 안철수 상임고문에게 기회의 실마리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판세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문재인 대표가 오는 4월 선거에서 패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그중에서도 광주 서을 지역에서 의석 확보를 실패한다면 안철수 상임고문에게 ‘호남 민심’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 서을 지역구에서 새정치연합이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표에게 호남 민심이 등을 돌렸음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야권에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쟁쟁한 대권 후보들이 즐비하다. 특히 정치현안에서 ‘경제’ 분야의 비중이 높은 만큼, 야권 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안철수 상임고문은 매순간 문재인 대표를 추격 가능한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자다.

한편 17일 새정치연합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경선을 통해 선출된 4·29 재보궐 선거 후보자 정태호(서울 관악을), 정환석(경기 성남중원), 조영택(광주 서을) 후보자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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