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열애 및 결혼 소식을 전한 이민호-수지, 류수영-박하선, 장윤주.
[시사위크=한수인 기자] 연예계가 모처럼 핑크빛 사랑으로 가득 찬 가운데, 그 파장이 엄청나다.

지난 2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서는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우먼센스>의 보도로 류수영과 박하선의 열애 사실이 전해진데 이어 <디스패치>의 보도로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류수영, 박하선, 이민호, 수지 등 초특급 스타들의 연이은 열애설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를 뒤덮기 충분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역시 <디스패치>에 의해 장윤주의 5월 결혼 소식까지 전해졌다. 또 하나의 스타가 핑크빛 로맨스 행렬에 가담한 것이다. 특히 장윤주는 ‘열애’가 아닌 ‘결혼’ 소식이어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파급력이 큰 열애 및 결혼 보도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해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무언가 ‘덮기’ 위해 열애설 폭탄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러한 의혹은 충격적인 연예가 소식에 이어 늘 등장하는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불거진 서태지와 이지아의 스캔들이다. 당시 서태지와 이지아가 결혼을 했을 뿐 아니라, 이혼 소송 중이라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이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결정적인 판결이 나온 날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12월 <시사인>의 ‘김경준 메모 보도’가 허위라는 검찰의 주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이다.

특히 당시 이지아 측 법무법인이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정부 관련 소송을 ‘싹쓸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이후 이러한 음모론은 계속됐다. 특히나 <디스패치>의 ‘핵폭탄급’ 보도에 이어 늘 등장했다. 이에 <디스패치>는 2013년을 마무리하며 ‘연예 7대 뉴스에 파묻힌 진짜 7대 뉴스’라는 기사를 게재해 <디스패치> 보도에 의해 묻힌 각종 사회 뉴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시 3개의 대형 연예 뉴스가 터진 지난 23일로 돌아가 보자. 이날은 류수영-박하선, 이민호-수지, 그리고 장윤주의 열애 및 결혼 소식 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큰 뉴스가 있었다.

23일 <헤럴드경제>는 단독보도를 통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 5년간 해외 자원개발 기업 29곳에 2,800억원이 넘는 돈을 ‘일반융자’ 형식으로 빌려줬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해 중대한 뉴스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23일 전해진 열애 및 결혼 소식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2,800억원 일반융자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또 다시 나오고 있다.

그저 ‘지독한 우연의 일치’일지, 특정 뉴스를 덮기 위한 모종의 계략일지, 그리고 그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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