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여객기 추락 사고가 부조종사의 의도적 자살 비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추락한 독일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에어버스 A320기.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150명의 희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사고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브리스 로뱅 검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했다.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뱅 검사는 "기장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부조종사인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조종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갔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조종사가 조종실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부조종사가 문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비츠는 조종간을 잡고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산맥을 향해 비행기를 몰았다. 비행기는 결국 산산조각이 났다. 루비츠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뱅 검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다. 조종석에서는 침묵이 흘렀다"며 "추락 직전까지 승객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것 같다. 추락 마지막 순간에야 승객들의 비명이 들린다"고 전했다.

로뱅 검사는 아울러 "부조종사가 테러 조직과 관련돼 있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로서 이번 사고는 부조종사의 자살 비행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루비츠는 지난 2013년 9월 조종간을 잡기 시작했고 비행시간 경력은 630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인 저먼윙스 모회사 루프트한자는 26일 루비츠에 대해 "조종 훈련 기간 중에 잠깐 중단한 적은 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며 "정신 감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있은 뒤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 프랑스 남동부 바르셀로네트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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