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돌연사했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장진호(63) 전 진로그룹 회장이 숨지기 하루 전 지인에게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 진로 회장이 사망 전날인 2일 밤 만취 상태로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다. 괴롭다"는 등의 말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머니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장 전 회장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돌연사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지난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장 전 회장은 지난 1996년 진로그룹을 재계 순위 24위까지 끌어 올리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고 2005년에는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으로 기업매각이 이뤄져 회사정리절차 종결결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 2005년에는 캄보디아로 도피했으며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에서 ABA은행(아시아선진은행)을 비롯, 부동산 개발회사와 스몰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ABA은행 매각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불거져 캄보디아 정부의 신뢰를 잃었고, 중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게임업체 등에 투자했지만 성과를 일궈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은 나라를 오가는 10년 간의 오랜 도피생활에 지치는데다 재기실패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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