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자 캠프 외관,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 캠프 외관, 김미희 무소속 후보자 캠프 외관.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성남중원구의 3파전이 사실상 여야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이 공개한 지지율을 살펴보면 여야 소속 후보자는 30% 이상의 민심을 얻은 반면, 전 통진당 소속 김미희 후보자는 11.5%를 기록했다. (노컷뉴스, 지난 3일부터 5일간 성남중원 성인남녀 563명 대상, 신뢰수준95%, 표본오차 ±4.13%p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 후보자들과 20%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는 김미희 후보자 지지율은 ‘여야 양강구도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중원구의 초반 판세는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그의 지지율은 42.1%. 뒤를 쫓고 있는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중이다.

◇ 신상진, ‘인물론․3선 마케팅’ 홍보전략으로 선두권 형성

더욱이 신상진 후보자의 이 같은 지지율은 선거 막바지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상진 후보자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며 잦은 스킨십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려왔다. 이 같은 그의 발품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중원에서 재선(17·18대)을 역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실제 지난 8일 중앙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33) 씨는 “다른 후보자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신상진 후보자는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상진 후보자 특유의 성실함이 주민들 뇌리에 새겨져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의 대표도 신상진 후보자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김무성 대표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신상진 후보자가 3선 의원이 될 경우 중요보직에 앉혀 최대한의 뒷받침해줄 것을 약속했다.

‘3선 마케팅’이 신상진 후보자를 선두권으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도 나온다. 신상진 후보자 캠프 측 관계자 역시 “(신상진 후보가) 3선 의원이 되면 중원 지역의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도 이를(신상진 후보의 3선 도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인근에 위치한 성호시장.
◇ 정환석, ‘조직력․노심 공략’으로 역전 발판 마련

반면 여당의 ‘지역일꾼론’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상진 후보자와 정환석 후보자의 격차는 9.4%. 그러나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조직력이다. 성남시 중원구 시의원은 총 7명. 그 중 새정치연합 시의원은 4명이며, 3․4선 의원이 포진돼 있다. 더욱이 중원구 옆 동네인 수정구 국회의원은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이며, 성남시장 역시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시장이다.

이에 반해 중원구 소속 새누리당 시의원 3명은 전부 초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을 비춰볼 때 재선 경력을 갖춘 신상진 후보자의 조직력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풀이다.

다음은 ‘노심’(勞心)이다. 우선 지난 2일 새정치연합과 한국노총은 노동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노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한국노총 에스콰이어 캐주얼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정환석 후보자에게 이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 한국노총 중원구 소속 유권자는 약 4,000명. 이들 중 다수는 1만명의 유권자가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원구 산업 단지 내에 포진돼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정환석 후보자 지원 사격에 팔을 걷는다면, 판세 변화는 기대해 볼 만 하다.

따라서 중원구의 이번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다만 승부의 변수로는 약 11%의 지지층을 끌어안고 있는 김 후보자의 행보다.

현재 제1야당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 불가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로 인해 김미희 후보자가 이번 레이스를 완주할 것인지, 도중 사퇴를 할 것인지 여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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