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자들과 20%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는 김미희 후보자 지지율은 ‘여야 양강구도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중원구의 초반 판세는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그의 지지율은 42.1%. 뒤를 쫓고 있는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중이다.
◇ 신상진, ‘인물론․3선 마케팅’ 홍보전략으로 선두권 형성
더욱이 신상진 후보자의 이 같은 지지율은 선거 막바지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상진 후보자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며 잦은 스킨십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려왔다. 이 같은 그의 발품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중원에서 재선(17·18대)을 역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실제 지난 8일 중앙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33) 씨는 “다른 후보자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신상진 후보자는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상진 후보자 특유의 성실함이 주민들 뇌리에 새겨져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의 대표도 신상진 후보자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김무성 대표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신상진 후보자가 3선 의원이 될 경우 중요보직에 앉혀 최대한의 뒷받침해줄 것을 약속했다.
‘3선 마케팅’이 신상진 후보자를 선두권으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도 나온다. 신상진 후보자 캠프 측 관계자 역시 “(신상진 후보가) 3선 의원이 되면 중원 지역의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도 이를(신상진 후보의 3선 도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의 ‘지역일꾼론’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상진 후보자와 정환석 후보자의 격차는 9.4%. 그러나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조직력이다. 성남시 중원구 시의원은 총 7명. 그 중 새정치연합 시의원은 4명이며, 3․4선 의원이 포진돼 있다. 더욱이 중원구 옆 동네인 수정구 국회의원은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이며, 성남시장 역시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시장이다.
이에 반해 중원구 소속 새누리당 시의원 3명은 전부 초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을 비춰볼 때 재선 경력을 갖춘 신상진 후보자의 조직력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풀이다.
다음은 ‘노심’(勞心)이다. 우선 지난 2일 새정치연합과 한국노총은 노동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노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한국노총 에스콰이어 캐주얼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정환석 후보자에게 이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 한국노총 중원구 소속 유권자는 약 4,000명. 이들 중 다수는 1만명의 유권자가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원구 산업 단지 내에 포진돼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정환석 후보자 지원 사격에 팔을 걷는다면, 판세 변화는 기대해 볼 만 하다.
따라서 중원구의 이번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다만 승부의 변수로는 약 11%의 지지층을 끌어안고 있는 김 후보자의 행보다.
현재 제1야당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 불가론을 내세운 바 있다. 이로 인해 김미희 후보자가 이번 레이스를 완주할 것인지, 도중 사퇴를 할 것인지 여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