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갤럭시S6 판매가 반영될 2분기에는 더욱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이재용 체제’ 확립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삼성전자.
◇ 반도체부문이 이끈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29일 밝힌 바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47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5조9,800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매출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 당기순이익 5조3,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5조6,100억원, 당기순이익은 7,200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800억원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10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9,400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DS부분의 반도체가 맏이 노릇을 제대로 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반도체가 도맡은 것이다.

DS부문의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2,2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물론 한창 잘나갔던 시절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2분기도 낙관적… ‘이재용 체제’ 가속화

▲ 이건희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이처럼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2분기는 더욱 낙관적이다. 최근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빼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TV와 성수기에 돌입하는 에어컨 등 가전 부문도 선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이재용 체제’ 확립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직후 두 차례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후 1년여가 흘렀지만 이건희 회장은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삼성그룹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거둔다면 승계 작업 마무리는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갤럭시S6는 삼성 스마트폰 역사상 최고의 제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이자 이재용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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