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재보선 최종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3곳을 가져가는 완승을 거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4.29 재보선 최종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3곳에서 승리하며 재보선 승리공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에서까지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야권 우세지역에서 단 한 곳도 챙기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먼저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의 오신환 후보가 43.8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무려 27년간 야권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관악을 지역에 처음으로 여당깃발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34.20%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고 무소속의 정동영 후보는 20.15%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어 무소속 송광호 후보(0.91%), 변희재 후보(0.74%), 공화당 신종열 후보(0.09%) 순이었다. 정태호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득표를 합치면 오신환 후보의 득표 수를 넘는다는 점에서 야권분열의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구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3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는 29.8%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11.07%를 득표해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6.75%를 획득했다. 광주 서구을은 새정치연합의 지역적 기반임에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접전이 예상됐던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55.9%의 득표율로 다소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는 35.62%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고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미희 후보는 8.46%를 얻었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를 모두 합쳐도 신상진 후보의 득표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인천 서구강화을에서는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분전했지만 결국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상수 후보는 54.11%를 득표했고, 신동근 후보는 42,85%의 표를 얻었다.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3.03%를 기록했다.

재보선 결과가 확정된 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권여당과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줘서 감사드린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4곳 중 3곳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가 합의해 공무원연금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라며 “다시 상생의 정치로 돌아가 미래세대를 위한 공무원연금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선거 결과가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덮는 이유는 될 수 없다. 정부여당이 민심을 호도해 부정부패의 진상규명을 막아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전 10시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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