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왼쪽)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캄보디아 총리 관저에서 훈 센(Hun Sen)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를 방문한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을 환영한다”며 “오늘 오전 앙두엉 병원 개소식이 있었는데, 이런 뜻 깊은 날에 맞춰 방문해주셔서 더 의미가 깊다. 정의화 의장님의 이번 공식방문이 양국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의화 의장은 “바쁘신 가운데 시간 내 맞아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정치지도자에게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제일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1997년 한국과 국교 재수교를 추진한 총리님의 판단력과 추진력은 굉장히 탁월했다”고 화답했다.

훈 센 총리는 이어 시아누크 국왕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재수교를 추진했던 과정을 설명한 뒤 “97년 재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협력하며 발전해왔으며 특히 캄보디아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며 “양국 의회, 정상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양국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남북통일 위해 캄보디아 역할 중요”

정의화 의장은 “올해는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 되는 해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며 “캄보디아는 한국은 물론 북한과도 좋은 관계 맺고 있는데, 국제적으로 고립돼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에 캄보디아가 손을 내밀어주면 북한이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어 “어제 헹 삼림 의장님을 만나서도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협력하는데 캄보디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미국이나 세계 각국이 북한에 바라는 것은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개혁·개방을 통해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다. 북한 지도자들을 캄보디아에 초청해 정상적으로 가는 세계의 방향성만 느끼게 해줘도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길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의화 의장은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평화는 물론 아시아국가 모두가 안정 속에서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아세안 10개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지지를 보내주고 우리 편에 서준다면 한반도 통일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는 한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이 모두 위치하고 있는 한국, 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남북문제에 있어 캄보디아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북문제는 간단치 않고 주변국과도 많이 얽혀 있지만 캄보디아는 남한과 북한이 하루 빨리 통일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도움 되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캄보디아 새마을운동 적극 지원할 것”

정의화 의장과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 경제 발전을 위한 새마을운동 지원도 약속했다.

정의화 의장은 “캄보디아는 훈 센 총리의 탁월한 영도력으로 전 세계경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7%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양국간 교역량은 15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듯이 캄보디아의 제조업·서비스업을 활성화시키면 일자리 창출이 늘어날 것이고 외국인투자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이중과세방지협정 등과 같은 규제를 푸는 것이 캄보디아가 급속도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훈 센 총리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은 준비하고 있으며 한·캄보디아 통상 관계는 한국이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것에 비해 캄보디아의 한국 수출이 적은 규모이므로 캄보디아의 수출 규모가 증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훈 센 총리는 “한·캄보디아 협력 관계에 있어 캄보디아의 인력 교육이 중요하다”며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한국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급여 뿐 아니라 기술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훈 센 총리는 “새마을 운동은 캄보디아 정부의 주력운동으로 박대통령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새마을대학설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새마을대학은 캄보디아 인접지역에서도 새마을운동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의화 의장은 “새마을대학 설립지원은 가능한 빨리 추진되도록 돌아가서 정부에 요청하겠다”며 “캄보디아에 한국 새마을 운동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화 의장의 이번 공식 순방에는 권성동, 신성범, 박명재(이상 새누리당) 등 의원 3명과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이민경 부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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