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광폭 행보를 선보이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4·29 재보궐 선거 감사 인사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성남 중원구 당선자 신상진 의원이 성남 상대원동 인근 바자회를 방문해 쌀과자를 맛보는 모습.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광폭 행보를 선보이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대권’을 향한 큰 그림의 일부를 그리고 있는 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당선된 김무성 대표는 여권의 대선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김무성 대표는 여권의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여권 대선후보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나 스스로 대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으나, ‘여권 대선주자’라는 꼬리표는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이 위기를 직면할 때마다,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같은 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론 및 당협위원장․여의도연구원장 선임 갈등 등 ‘첩첩산중’의 과제들을 직면한 바 있다. 어려운 과제를 마주한 김무성 대표는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논란을 잠재웠다.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리더십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이번 재보선은 ‘성완종 리스트’ 파장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부정적인 평이 지배적이었으나, 김무성 대표는 ‘승리’로 당을 이끌었다.  

▲ 지난 20일 재보선 감사 인사에 나선 김무성 대표와 인천 강화을 당선자 안상수 의원이 지역 양수장을 방문한 모습.
◇ 공무원연금개혁 완벽히 매듭지어야 순항 지속될 전망

그래서일까. 재보선 이후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수직상승했다. 현재 김무성 대표는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대권에 가장 가까운 사나이’로 우뚝 선 김무성 대표의 최근 행보는 전국을 아우르는 ‘통합’ 이미지를 띄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김무성 대표는 재보선이 치러진 4개의 지역구(성남 중원, 서울 관악을, 인천 강화을, 광주 서을)를 돌며 감사인사 순회 일정을 치렀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당 대표가 선거가 치러진 지역을 보름여만에 찾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김무성 대표는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전남 광주에 도착,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호남 시민단체의 반대로 인해 김무성 대표는 물세례를 맞았다. 

김무성 대표 입장으로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전남방직의 아들로서 앞으로도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재차 통합행보 의지를 피력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퇴한 이후, 김무성 대표는 ‘호남 총리론’을 거론하며 ‘통합’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바 있다.

오는 23일 김무성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도 내려간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김무성 대표가 피력하고 있는 통합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김무성 대표가 겉으로는 대권 주자에 대해 손사례를 치지만, ‘통합’ 아이콘을 구축해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풀이기도 하다.

다만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로서 순항 중인 김무성 대표는 예민한 정국 현안인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숙제를 아직 풀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가 순항을 이어가려면 연금개혁을 탈 없이 매듭지어야 한다. 이는 김무성 대표의 향후 통합 아이콘 구축과 내년 총선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합 아이콘을 구축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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