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전국의 대학생 48만명이 2013년 한 해에만 학자금 대출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면1년간 56만 명이 1조9000억원을 대출받았다. 특히 등록금을 대느라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사회에 나오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2일 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 185개 대학의 학자금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 학부·대학원생 55만8,000명이 1조8,827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조7,079억보다 9.3%(1,748억원) 늘어난 액수다. 대출자 수도 △2010년 46만547명 △2011년 48만879명 △2012년 51만9,552명 △2013년 55만8,24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재학생 대비 대출자 비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15.9%로 상승했다.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목표로 2012년부터 대학 학부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진 빚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가장학금 투입예산은 2012년 1조75억원에서 2013년 2조775억원, 2014년 3조4,575억원으로 증액됐다. 
 
하지만 학부생 대출액은 2010년 1조4,831억원에서 2013년 1조4,927억원으로 오히려 0.6%(95억원) 증가했다. 학부생 대출자 수도 같은 기간 41만명에서 47만6,800명으로 16.1%(6만6,000명) 늘었다. 
 
대학교육연구소 측은 “청년 취업난 여파로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재학생 수 자체가 늘어난 탓”이라고 말했다. 학부 재학생 수는 2010년 263만8,000명에서 2013년 300만3,000명으로 36만5,000명이 늘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대학원생의 경우는 대출 증가폭이 더 크다. 2010~2013년 사이 대학원생 대출액은 2,248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73.5%(1,652억원)나 증가했다. 대출자 수도 4만9,900명에서 8만1,400명으로 63.2%(3만1,5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도입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은 재학 중 이자 부담이 없으며 취업이 된 뒤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다만 소득 8분위 이하, 직전 학기 성적 C학점 이상인 학부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등록금이 비싼 대학의 학생 1인당 대출액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한 1인당 학기별 대출액은 고려대가 485만원으로 1위, 이화여대가 476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466만원) △서강대(457만원) △연세대(449만원)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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