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원청’ 포스코와 ‘하청’ 이지그룹을 규탄하는 농성을 갖던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간부 2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6일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동운 지회장과 황영수 광주지부 사무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5일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각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양동운 지회장과 황영수 사무국장은 2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지난 3일 이지테크가 속한 이지그룹 본사에 진입해 5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펼쳤다. 이지테크는 지난달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양우권 씨가 속한 포스코 사내하청업체이며, 이지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와 이지테크의 사내하청 노동자 탄압을 규탄하고 사과 및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특수건조물침입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고 양우권 씨는 회사와의 극심한 갈등으로 우울증을 겪다 자택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유서를 통해 포스코와 박지만 회장의 사내하청 노동자 탄압을 지탄하는 내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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