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원_쿠킹스위트
[시사위크=이미르 기자] 식품업계가 덜어내기 위한 다이어트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경쟁이라도 하듯 나트륨과 당 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기존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짭조름하고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고유의 맛은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나트륨과 당의 섭취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통 장의 경우가 그러하다. 전통 장은 건강 발효식품으로 꼽히고 있지만, 높은 나트륨 함량은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대상㈜ 청정원은 최근 고추장의 주원료로 쓰이는 쌀을 현미로 전격 교체해 선보이면서 이와 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현미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해줘, 고추장의 나트륨 함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미에는 칼륨 외에도 식이섬유와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대상㈜ 장류 담당 최광회 상무는 “한국인의 전통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에 현미를 적용함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며 “고추장뿐만 아니라 된장, 간장 등에도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상품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상은 또한 ‘햇살담은’ 브랜드로 유명한 간장 제품 군에서도 염도를 기존 진간장보다 25%나 감소시킨 저염진간장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송식품도 지난 4월 생양파, 마늘, 하동 대봉감을 넣어 양념 맛은 살리고 염도를 낮춘 ‘신송 쌈장’과 ‘신송 된장’을 리뉴얼 해 선보였다. 샘표도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를 25% 가량 낮춘 저염 간장을 출시한 바 있다.

나트륨 덜어내기에 김치도 합류했다. 대상FNF 종가집은 나트륨을 50% 이상 줄인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를 출시하는 등 저염 김치 확산에 앞장 서고 있다. 김치가 발효되는데 필요한 정도의 염분만을 남겨 배추를 아삭하게 절이는 '최소 나트륨 절임 방식(LS)'을 적용했다. 소금과 양념을 덜 넣어 짠맛을 줄인 기존의 제품과 달리 나트륨 함량 자체를 낮춰 김치를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의 김치도 나트륨 저감 공법을 이용해 나트륨 함량을 50%이상 낮췄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시장 1위 제품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지난해 나트륨 함량 60mg을 줄인데 이어, 올해 또다시 100mg 줄여 새롭게 선보였다. 농심과 오뚜기 등도 최근 몇 해 동안 자체적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당 함유량을 줄이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당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 중인 한국야쿠르트는 기능성 발효유 시대를 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당 함량을 10g에서 7g으로 낮춰 새롭게 출시했다. 또 다른 발효유인 ‘세븐’도 벌꿀로 맛을 더해 ‘세븐 허니’로 리뉴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4g 정도 담 함유량을 줄여 내놓았다. 이어 12월에는 43년간 판매해온 대표 제품 야쿠르트의 당 함량을 줄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선보였다. 액상과당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해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50% 줄였다.

농심도 당 함량을 평균 36%가량 줄인 ‘카프리썬’을 출시했다. 카프리썬만의 향긋한 과일주스 맛을 살리기 위해 중남미가 원산지인 스테비아 식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청정원은 지난 4월 당 함량은 물론 칼로리도 절반으로 낮춘 고기능성 당류 ‘1/2 쿠킹스위트’를 출시했다. 설탕과 동일한 양을 사용했을 때 칼로리와 당 섭취는 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단맛은 그대로 낼 수 있는 기능성 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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