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전국의 15만 상공업계가 ‘메르스 불황’ 조기 종식에 나섰다. 7가지 실천계획을 세우고 한국경제 최후의 보루인 산업현장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은 22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경제심리 위축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회의에는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과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최신원 수원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은 메르스 조기 종식에 최고의 백신”이라며 피로도가 극에 달했을 텐데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자가격리자, 혈청헌혈을 자청하는 완치자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회장단은 전국의 상공인들도 ‘경제활성화를 위한 실천계획’을 통해 ‘메르스 불황’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회장은 “정례적인 행사 개최, 여름휴가 장려,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 기업의 소비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연초에 발표한 투자, 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을 꺼리는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해 “130여개 외국상공회의소와 협력해 비즈니스 목적의 한국방문이나 외국인투자유치가 예정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상의 회장들의 현장얘기를 들어보면, 대전 상의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서비스업 타격을 입은 데다 중국, 중동지역에서 투자유치협의를 연기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부산지역은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광산업 위축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했고 엔저로 인한 광주지역 완성차 및 부품산업이 크게 위축됐다고도 전했다.
 
전국 상공인 대표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소비참여, 계획된 투자 및 고용집행, 외국인방문객 유치 외에도 2020년까지 1만개 스마트공장을 만들어나가고 일-병행학습제 등을 통해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해소해 고용률을 제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FTA의 활용촉진과 농수산업계와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노사정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에는 2인3각의 파트너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정부도 피해업종에 4천억 원 자금지원계획을 발표하는 등 속도감 있게 초기대응에 나선 바 있다”며 피해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경제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
 
경제활성화 대책과 관련, 회장단은 신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사전진입규제를 사후규제로 전환하고,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규제개선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수원·문화재·군사보호구역내 관광시설 설치 등의 보호구역 개발행위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5개월 연속 급락하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는 FTA, 다자간 협상 추진을 통해 수출기회를 확보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주요국 보호무역 확산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환변동보험, 선물환거래 활성화, 해외 무역 거래시 미결제 위험회피를 위한 수출금융지원 확대도 강조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오늘 긴급회의는 메르스에 따른 불황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그동안의 회복세를 그대로 살려나가자는 취지”라며 “경제계도 막연한 공포감을 떨쳐내고 이겨낸다는 긍정적 기대와 자신감으로 메르스 위기를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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