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역사는 깊다(전 2권)/전우용 저/푸른역사/1권 332쪽 2권 352쪽/1권 1만6,500원 2권 1만7,500원/2015년 5월 31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역사’라는 말은 무척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선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존재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따분하기 그지없다. 또한 ‘이미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 쉬듯 움직인다. 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의미와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한다는 점이다. 거창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오늘’과 ‘현재’는 역사의 결과다. 하나하나 일일이 인지하진 못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역사 위에 서 있다. 또한 우리가 보낸 현재는 또 다른 역사로 이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새겨야하는 이유다.

역사학자 전우용의 신간 <우리 역사는 깊다>는 그리 머지않은 과거를 조명한다. 저자의 시선은 한반도가 급격한 변화를 맞은 지난 100여년을 향하고 있다. 다만, 교과서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굵직굵직한 사건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시내버스나 전차가 처음 등장한 날이라든가 백화점에 불이 난 사건, 무면허 의사가 적발된 일, 심지어 종로 상점에 화장실 설치를 지시한 것까지 일상 속 사소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역사는 깊다>가 그저 가벼운 역사 속 풍습이나 해프닝을 전하는 책은 아니다. 역사 속에서 그리 조명 받지 못하는 사소한 하루, 사소한 사건이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와 현재를 재조명한다.

평소 소신 발언으로 여러 사회적 이슈에 일침을 가하곤 하는 저자는 <우리 역사는 깊다>에서도 그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다. 과거와 역사를 다루는 책이지만 그의 시선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고 있다.
총 2권으로 이뤄진 <우리 역사는 깊다>는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3부작’의 출발이다.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근대의 사생활(가제)’, ‘공간 너머(가제)’의 출간이 예정돼있다.

사소한 듯 진중하고, 거창한 듯 막연하지 않은 전우용과의 역사 여행은 오늘을 향한 당신의 시각을 한층 넓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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