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프랑스 파리 르브르제 공항에서 열린 51회 파리에어쇼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LIG넥스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LIG넥스원 제공)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상장 가속도를 내고 있는 ‘LIG넥스원’의 ‘공모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에 따라 흥행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LIG넥스원은 100% 순수 방위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상장에 나서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관건은 ‘방산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어떻게 반영될 것이냐다.

◇ ‘하반기 IPO 대어’ LIG넥스원, 공모가 산정 난항

LIG넥스원의 이번 상장은 지난 2013년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LIG넥스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하나대투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개 FI(재무적 투자자)에 지분 49%를 약 4,200억원에 매각하면서 2016년 하반기까지 상장을 완료할 것을 약속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관건은 ‘공모가’ 수준이다. FI는 주당 4만원 수준으로 매입한 만큼 이번 상장에서 공모가가 최소 6만원 이상 책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회사 실적은 공모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4,001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매출 약 1조9,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시장 가치가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방위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를 상대로 하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이라는 평도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방위산업’이라는 사업 특수성상 비교대상 기업이 많지 않고, 그나마 최근 방산업체들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공모가 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업체인 현대로템, 삼성테크윈 등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 마이너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LIG넥스원은 레이더나 어뢰, 유도무기 등 공격형 무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수출에 제약이 많은데다, 변동성 자체가 크지 않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업 범위가 넓은 한국항공우주보다(KAI)는 성장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민간사업 영역을 보유한 다른 방산업체와 달리 100% 방산기업이라는 점도 공모가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해외 기업들을 비교기업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실 LIG넥스원은 이노션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 가운데 공모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올 초 한 매체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운용사들이 올해 IPO최대어(공모 규모 기준)로 꼽은 기업은 LIG넥스원과 이노션이었다. 하지만 정작 운용사들은 LIG넥스원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운용사들은 LIG넥스원 투자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재무적 투자자(FI) 구주매출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 가능성 △방위산업 자체의 한계 등이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8월께 심사승인이 나면 9월 중 상장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측도 추석 이전에는 상장을 끝낼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 상장작업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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