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정치권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친박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진사퇴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리에 연연해봤자 일을 못하게 된다”며 자진사퇴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한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이자 친박계로 통한다.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 이한구 의원은 “대표 연설 등에서 새누리당의 입장과 정체성하고 맞지 않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지지자들의 비판들이 좀 있었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야당한테 밀렸다. 또 너무 야당과 밀착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경우가 제법 있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국회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회가 상당히 포퓰리즘에 빠져서 자기의 역할을 넘어서는 권한 행사를 자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인 김태흠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위헌 소지가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언행, 이런 부분에 대해 원내대표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주장했다.

특히 김태흠 의원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같이 갈 수 없다는 부분을 통보한 것”이라며 “직장으로 따지면 권고사직, 연인관계로 보면 이별통보다. 시기를 놓치고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연평해전 13주기를 맞아 평택에서 현장최고위를 열었으나,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의원이 불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