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업체 I사 김모 대표와 그의 어머니 K씨까지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K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달 9일께 서울 송파구 J여고 인근에서 아들과 함께 박기춘 의원의 측근인 정모 씨를 만났다”고 밝힌 뒤 “당시 명품시계를 포함해 2억원가량이 담긴 루이비통 가방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시계는 2000만원대의 롤렉스 시계 1점과 1000만~20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 2점 등 시가로 5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I사 압수수색 등으로 수사가 본격화되자 박기춘 의원이 문제 될 소지가 있는 명품시계 등의 금품을 김 대표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정 씨부터 “박기춘 의원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중순께 김 대표에게 시계를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씨는 경기도 의원 출신으로, 지난 4일 증거 은닉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금품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박기춘 의원의 자택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보해 증거물로 제시할 방침이라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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