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인상 문제로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각자의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인상된 것에 대해 노동계는 부족을 이유로, 경영계는 부담을 이유로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자영업자들의 모임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인태연 공동 회장이 경영계를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인 회장은 “중소자영업자의 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지 않는다. 중소 자영업자들처럼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팔아줄 수 있는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라 노동자들”이라며 “그분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는 중소 자영업자들도 미래가 보장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 회장은 최저임금인상에 대해 “임금이 오르면 부담이 안 될 수는 없다”면서도 “그게 감당할만하냐 감당하지 못할만하냐 할 때, 지금 정도 인상된 것은 어느 정도 감당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영세기업이나 자영업자의 도산이 우려된다’는 경영계의 주장에 대해선 “참 고양이 쥐 생각하는 논리”라며 “중소 자영업자들은 (대기업들이) 종합쇼핑몰이나 대형마트로 무분별하게 진출해 괴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 회장은 특히 “(대기업) 대리점이나 가맹점 같은 경우 이윤구조가 굉장히 부당하다. 프렌차이즈 같은 경우 식재료를 일반 시장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받아 (자영업자들의) 이윤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불평등한 구조가) 본질적인 차원의 문제인데 엉뚱하게 최저임금인상이 되면 그 사람들(노동자) 때문에 도산한다는 논리를 대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의 시장에 대한 지나친 탐욕을 법적으로 제재하는 등 구조적인 것을 일단 고쳐야 하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단기간에 (임금인상을) 많이 하면 감당 못할 자영업자들이 많다. 대기업들에게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것처럼 국가가 어떤 형태로 보조하거나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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