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9 18:34 (월)
[‘피키캐스트’ 저작권 논란] “도둑질 혹은 큐레이션?”
[‘피키캐스트’ 저작권 논란] “도둑질 혹은 큐레이션?”
  • 조지윤 기자
  • 승인 2015.07.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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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플랫폼을 주축으로 한 피키캐스트는 출시부터 열풍을 일으켰다. <사진=피키캐스트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세상을 즐겁게!” 최근 초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기업 ‘피키캐스트’의 미션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SNS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현재, 따분하고 장황한 콘텐츠는 외면 받고 있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에 쏟아내려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가볍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며 순간을 즐긴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을 주축으로 한 피키캐스트는 출시부터 열풍을 일으켰다.

“무료함을 날려버릴 무료앱, 피키캐스트!…당신을 위한 수많은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피키캐스트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이 문구만으로도 이 기업이 급속성장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무료함’, ‘무료앱’, ‘수많은 이야기’ 등 현대인들이 솔깃할 키워드들의 조합이다.

◇ ‘현대인의 요구’ 충족한 피키캐스트

현대인은 언제나 스트레스에 눌려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인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취지로 각종 운동이나 음식, 문화생활 등 갖가지 해소법들이 추천되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고루하고 어려운’ 주제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피키캐스트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간파했다. 이는 이 기업이 성공하게 된 거의 유일한 수단이자 배경이 됐다.

피키캐스트는 지난 2013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올해 2월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는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달성했다.

기업의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됐다. 2014년 2월 20명의 사원수로 시작한 피키캐스트는 현재 140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월 3억원의 매출을 거둔다.

이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은 주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정보를 수집‧선별해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본래 미술작품 등 예술작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하는 일을 지칭했으나 최근에는 그 뜻이 더 넓게 쓰인다.

결국 피키캐스트의 에디터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에도 비유될 수 있다. 실제 피키캐스트는 ‘우주의 얕은 재미’라는 기치 아래 모바일 콘텐츠 크리에이터&큐레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 <사진=피키캐스트 블로그 캡처>
◇ ‘저작권 도둑질 미디어’… 오명 벗기 위한 노력

저작권 논란은 이와 관련한 얘기다. 피키캐스트의 콘텐츠들은 자체제작된 창작품이 아니다. 주로 웹상에 이미 올라와있는 콘텐츠들을 대상으로 ‘펌질’ 및 ‘무단복제’를 일삼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이디어’ 자체가 도용된 사례도 있다. 이로 인해 ‘저작권 도둑질 미디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와 관련 피키캐스트는 ‘출처’를 표시하거나 저작권자와 연락이 닿지 않을 시 ‘소스’를 밝히는 형식으로 저작권 논란에서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 출처를 밝히기만 하면 온갖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이용해도 좋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또 그 출처를 잘못 표기하게 될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언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최근 피키캐스트는 저작권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자문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것’을 표방했다. 이 서비스자문위원회의 위원단은 격월로 정기 자문 회의를 진행하고 필요시 비정기 자문 회의를 소집하며 회의 결과에 따라 실천적 과제를 도출하고 소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적인 세부 실행 안을 정리해 서비스에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TV방송사, 영화 배급사, 연예 매니지먼트사 등과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저작권 출처가 애매한 경우 콘텐츠를 사용할 때 ‘사회적 증여’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 ‘미디어의 혁신’ 혹은 ‘저작권 도둑’… 갈림길에 선 피키캐스트

"저작권 개념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다. 현재 SNS 공유를 통해 수많은 콘텐츠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 뉴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지난 2월 위키트리 창간 5주년 공개 강연회에서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의 발언이다.

실제 영화, 음악, 기타 자료 등의 불법 다운로드는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다. 게다가 파워블로거의 경우 1개의 게시글을 올리는 순간 그 자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한다. 여타 SNS도 마찬가지다. 이는 또 계속되는 ‘공유’를 통해 원작자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만을 방패로 피키캐스트나 여타 비슷한 성격의 미디어가 스스로를 변호하려 한다면 더더욱 부정적인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원작자는 창작 의지가 꺾이고, 이용자들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 정립에 둔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움짤부터 웹툰, 리스티클, 뉴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한 번에 쉽게 즐길 수 있는 피키캐스트는 분명 현대인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미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0만명 이상에 이용자의 평균 체류시간도 20분 이상이다. 콘텐츠당 평균 체류시간은 1분 30초 정도로 이용자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이 아닌 에디터와 자발적으로 소통한다.

피키캐스트는 10대‧20대가 주 소비층이다. 어떻게 보면 피키캐스트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언론매체의 한 형식으로 보인다. 스마트한 시대에 피키캐스트가 미디어의 ‘혁신’이 될지, 아니면 그저 ‘저작권 도둑’의 오명으로 남을지, 평가는 앞으로 이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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