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공개편지를 통해 이인영 의원에게 “당이 찾아야 할 활로가 되어 달라. 부디 더 큰 정치인의 길을 가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이인영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이른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전 상서(前 上書)’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인영 의원을 겨냥해 “오래토록 우리당 청년의 대표 주자였던 선배님은 우러러 볼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하면서도 “386청년들의 국회 등원 이후 불과 십여 년이 지나는 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586으로 전락해버린 선배님들에게 많은 국민들이 느꼈을 허탈함을 저희 세대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동학 혁신위원은 “우리당에 전대협이라고 일컫는 선배님들 세대 이후에 누가 있나”고 반문한 뒤 “선배님들을 응원할 든든한 후배그룹하나 키워내지 못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후배그룹과 소통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의원 평균나이는 58세에 이르렀고, 이대로 가면 2년 후 전당대회를 환갑잔치로 치러야 할 상황”이라는 게 이동학 혁신위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동학 혁신위원은 “우리 당원들도, 국민들도 586세대에 대한 기대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선배님께서 당이 찾아야 할 활로가 되어주시는 건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동학 혁신위원은 “정치인 이인영의 선택은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뿐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 나아가 대한민국의 혁신이란 큰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개짓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부디 더 큰 정치인의 길을 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인영 의원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청년위원장을 시작으로 17대, 18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갑에 당선됐다. 따라서 이동학 혁신위원이 이인영 의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내년 총선에서 비교적 야당세가 강한 현 지역구가 아닌 야당의 적진으로 불리는 영남권 또는 충남권에 도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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