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은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인 RCS를 구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정원이 떳떳하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RCS(Remote Control System)’ 사용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RCS는 국정원이 이탈리아 도감청 소프트웨어 업체 해킹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및 도감청 의혹을 파헤칠 당내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RCS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을 밝혔다”면서 “악성코드를 보낸 아이피(IP)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 등 타깃의 식별정보가 남아있을 것이다. 국정원이 떳떳하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은 해킹팀 외에도 다른 국내외 업체로부터 유사프로그램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사제품 구입 내역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국가안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의 정보인권 역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싸움은 국가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쟁을 위해 싸움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싸움을 하겠다”는 게 안철수 의원의 각오다.

한편,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될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 일반 국민이 휴대전화 해킹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검증센터를 여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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