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차 업체들은 하반기 잇따라 신차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맨 위부터 기아차 신형 K5, 현대차 2016 쏘나타, 한국지엠 신형 스파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하반기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와 국산차가 대격돌을 벌일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팔린 수입차는 2만4,275대다. 이는 지난해 6월에 비해 무려 36.4% 증가한 것이며,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에 해당한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역시 11만9,832대로 지난해에 비해 27.1% 증가했다.

그야말로 무서운 성장세다. 상반기에만 이미 12만대를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연간 판매 20만대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10년 전인 2005년 3만901대, 5년 전인 2010년 9만562대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약적인 증가세가 느껴진다.

수입차들의 매서운 공세는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한 국산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과거엔 주로 ‘고급차’에만 국한됐던 수입차들이 실용적인 모델도 대거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신차 대거 출격…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전쟁 예고’

이런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 티볼리를 내놓았던 쌍용차는 지난 6일 티볼리 디젤을 전격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미 디자인과 실용성을 인정받은 티볼리이기 때문에, 디젤 모델의 가세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볼리 효과’ 덕에 올 상반기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쌍용차는 디젤 모델을 통해 하반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국산 중형차의 ‘자존심’ 쏘나타로 안방시장 사수에 나선다. 지난 2일 2016년형 쏘나타를 전격 출시했다. 3가지 디자인과 7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의 ‘간판’ 중 하나인 아반떼도 새롭게 선보인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출시되는 6세대 신형이다. 상반기 신형 투싼으로 쏠쏠한 효과를 봤던 현대차는 하반기엔 ‘2016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로 수입차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효자’ K5를 새롭게 단장했다. 2010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K5의 첫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2개의 디자인, 5개의 엔진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 한 번 진화한 디자인과 빼어난 성능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사전계약 실시 11일 만에 6,000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반기 기아차 판매 실적은 K5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아차는 스포티지R도 5년 만에 새로 출시한다. 오는 9월 출시될 신형 스포티지는 SUV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던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1일 신형 스파크를 내놓으며 하반기 공략을 시작했다. 스파크는 한국지엠 국내 판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모델이다. 따라서 스파크의 신차 효과는 하반기 한국지엠 판매 실적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임팔라와 트랙스 디젤도 가세해 판매 증가를 도울 전망이다.

물론 수입차 역시 가만히 있진 않는다.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차 4개 업체도 하반기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BMW는 7시리즈와 X1의 완전 변경 모델, 3시리즈와 6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X5 xDrive40e 등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소형차인 신형 B200 CDI와 스포츠카 AMG GT를 이미 출시했다.

아우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과 아우디 TT를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대표 모델 골프 중 가장 강력한 ‘골프R’을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또한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링컨, 닛산, 렉서스 등 미국차와 일본차 역시 신차를 내놓으며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전쟁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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