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번 오찬은 전국 17곳의 센터 출범에 따른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특사 관련 ‘기업인 사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번 오찬은 전국 17곳의 센터 출범에 따른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특사 관련 ‘기업인 사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다.

◇ ‘사면’ 관련 정부와 기업간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앞서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국가발전과’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이번 오찬에 참석 예정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 22일 ‘대한상의 제주도 하계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 말처럼 국민화합·국가이익 목적으로 사면을 검토한다면 기업인도 응당 대상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용만 회장은 또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에게 기회를 주고, 다시 모범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는 대열에 동참하게 고려해 달라”고 타 대기업 총수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재계에서도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를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총수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인 사면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업인 포함) 대통합형의 대폭적인 사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기업인도 국가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번 오찬에서 기업인 사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일련의 정황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오찬을 단순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격려’ 그 이상의 의미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찬과 관련 정치전문가들은 정부와 재계(대기업) 간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경우 ‘사면’에 대해 탐색을, 정부의 경우 대기업의 투자·채용 규모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풀이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노동개혁을 통해 임금 피크제 등의 물꼬를 틀 경우, 기업이 고용을 늘리고 투자하는 등 정부에 대한 화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인 사면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재계는 이를 전제로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로 인한 투자와 신규채용이 활발해질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수행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급 17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