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 LG전자가 부실한 사후관리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 S4, LG 옵티머스 G Pro.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안드로이드 롤리팝이 출시된 지 9개월(지난해 10월)이 넘었지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실한 사후지원 행태는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초기 구매가가 수십에서 100만원 가까운 제품을 팔고도 2년이 지나면 OS업데이트를 제공 안 해 팔면 끝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 출시 7개월, 어디까지 지원됐나?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롤리팝 업데이트를 지원한 기기는 총 10여종으로, 그 중 가장 출시일이 오래된 기종은 갤럭시 S4(2013년 4월)이다. 갤럭시 노트2(2012년 9월 출시, 출고가 108만원), 갤럭시 S3(2012년 6월 출시, 출고가 99만원) 등 롤리팝 공개 당시 출시된 지 2년도 채 안됐던 고가 스마트폰들은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는 LG전자 또한 비슷한 형편이다. 3일 현재까지 롤리팝이 적용된 LG전자의 스마트폰 중 출시일이 가장 오래된 폰은 지난 2013년 2월에 출시된 G Pro였다. 지난 2012년 5월 출시된 옵티머스 LTE2(출고가 93만5,000원), 2012년 9월 출시된 뷰2(출고가 96만원) 등 프리미엄 폰이라고 나온 제품들도 2년이 넘으니 지원을 중단한 것.

이 같은 제조사들의 행태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에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비교된다. 애플은 지난해  공개한 iOS8을 출시된 지 3년 된 아이폰4S(2011년 출시)까지 업그레이드를 제공한 바 있다.

◇제조사들 “OS제작은 구글, 필요성능 올리면 어쩔 수 없어”

이에 대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항변했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구글에서 OS를 제작하는데, OS에 따라 하드웨어 사양도 달라진다”며 “OS 구동에 필요한 사양을 올려버리면 성능이 안 되는 예전 모델은 지원을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문제가 아니면 대부분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제작하는 애플과는 구조자체가 달라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 및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시장경쟁은 점차 과열되고 있다. 고객서비스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생존 전략을 위해서라도 OS업데이트 같은 사후지원 서비스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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