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오는 10월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 폰 '넥서스5 2015'를 출시키로 했다. 사진은 넥서스5.<출처=구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오는 10월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Nexus)’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손을 잡는 것이지만 일각에선 LG전자가 얻는 이점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구글과의 동반으로 LG전자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 과거의 영광, Again 넥서스5 노리는 LG·구글

LG전자와 구글의 관계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LG전자의 스마트폰은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말이 나왔었지만, 2012년 11월 구글의 레퍼런스 폰 ‘넥서스4’를 출시하며 이전과는 다른 평을 받았다. 3G기반으로 제작된 넥서스4는 국내 시장엔 여러가지 이유로 출시가 늦어졌지만, 해외에선 매진까지 되며 인기를 끌었다.

대신 국내시장에선 2012년 9월 출시한 LG 옵티머스 G가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는 ‘넥서스4’(같은 해 11월 출시)을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린 게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이후 LG전자는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옵티머스 G pro를 출시(2013년 2월)했고, 2013년 1분기 휴대폰부문 매출액 3조2,023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LG전자는 2013년 10월 구글과 넥서스5를 출시하면 관계를 이어갔다. 넥서스5 또한 출시 이 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LG전자는 넥서스5 등의 선전에 힘입어 2013년 4분기 1320만대, 이듬해 1분기 1640만대 등 분기 최대 판매량을 갱신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3’의 영향으로 2014년 스마트폰 판매량 591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과거에 한때 LG G3가 구글 레퍼런스 폰으로 채택될 것이란 말도 돌았지만 구글이 지난해 넥서스6의 제조사로 모토로라를 선택하며 둘의 관계는 종료됐다.

LG전자와 구글은 결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부진 등으로 2분기 벌어들인 돈은 2억원에 불과했다. 구글도 모토로라를 통해 넥서스6을 출시했지만 전작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올해 10월, LG전자와 구글이 다시 레퍼런스 폰을 생산한다. LG전자의 새로운 넥서스 명칭은 ‘넥서스5 2015’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골적으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 LG전자, 돌파구 찾을까?

제조사 입장에서 구글의 레퍼런스 폰 제작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적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미 두 번의 넥서스폰 제작을 통해 기술이 충분히 축적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구글이 설계한 폰의 제조는 하청업체로 이용만 당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구글과 이번 합작으로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도 등 글로벌 신흥시장에선 피쳐폰의 스마트폰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13억 인구의 인도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4%로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인도 현지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후발주자인 LG전자로선 가격 대비 성능 좋은 넥서스폰 제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구글의 마케팅력을 더해 신흥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을 가질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