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확대경영회의에서 논의된 광복70년 선배세대 챙기기 차원
올해부터 총 3년간 1천억 투입해 주택과 복지시설 건설비 지원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SK그룹이 저소득 노인층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SK는 특히 국가 유공자와 독립 유공자 후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했다. 

SK그룹은 19일 오후 SK사회공헌위원회 이문석 위원장이 국토교통부 김경환 1차관을 만나 서울 동작동 국토교통부 서울사무소에서 ‘저소득 노인용 주택·복지 혼합 동(棟) 아파트 건설사업’ 재원마련 기부증서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2015년 200억원, 2016년 400억원, 2017년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기부한다. 구체적인 기부시기 등은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SK그룹이 이같이 저소득층의 노인복지 문제에 주목한 것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만들어 오는데 기여했으면서도 ▲적절한 사회적, 경제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과 전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이 “광복 70년의 위대한 여정을 만들어 온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선배 세대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SK가 기여해야 하는 것이 광복70년의 의미”라며 “이와 관련한 대안을 찾아 보자”고 제안했다.
 
SK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선배 세대들을 위한 복지 지원책을 적극 검토 했고, 그 결과 우선 국토교통부가 추진중인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기부금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으로 주거문제와 고독사 문제 등 저소득층 노인복지를 해결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배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존경심과 감사 풍토를 조성하는 촉발제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 조차 저소득층 노인주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독거노인 급증으로 인한 고독사 등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와 민간기업간의 협력을 통한 주거문제 해결 시도는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장은 “고령화 현상에 따라 노인복지 수요는 늘고 있으나 그동안 기업 사회공헌활동에서 우선순위로 오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SK의 이번 기부를 계기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노인들에 대한 사회 전반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이번 SK그룹의 기부금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에도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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