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피랜드' 경영진 수사…수십억 회삿돈 횡령 의혹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유아복업체 해피랜드가 때 아닌 ‘검찰 수사’로 뒤숭숭하다. 회사의 오너인 임용빈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해피랜드는 횡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반박하면서도 이번 이슈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까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임용빈 해피랜드F&C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 의혹과 관련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월상품 땡처리 과정에서 ‘횡령 의혹’

임 회장 등을 고발한 이는 해피랜드 전직 임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임 회장 등이 수년간 의류 판매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들의 주장대로 임 회장 등이 유아동복 이월상품을 싼 값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고의로 누락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경영진을 소환해 사실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임 회장 등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국세청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수년간 회계, 세무자료 등을 확보해 탈세 여부 등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해피랜드 측은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사실무근”이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해피랜드 측은 해명입장 자료를 통해 “이월상품 판매를 통해 비자금을 형성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법이 규정하고 있는 증빙을 성실히 발행해왔고, 매출 누락 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 등을 고발한 전직 임원들은 2013년과 지난해 두 차례 걸쳐 13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해임돼 현재 조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며 “회사의 검찰 고발에 앙심을 품고, 허위 내용을 기반으로 음해성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피랜드 “해임된 전직 직원의 음해성 주장” 반박

다만 “정확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에는 성실히 응할 것이며, 고객들에겐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세무조사에 대해선 “정기세무조사 일 뿐”이라며 이번 검찰수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용빈 해피랜드 F&C 회장
해피랜드는 아동복 업체에 근무하던 임용빈 회장이 1990년 독립해 세운 국내 토종업체다.

해피랜드는 이번 사건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내 유아동복 업계는 저출산기조와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피랜드의 경우, 골프의류 회사 인수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이런 가운데 검찰 수사로 경영진이 줄소환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느 정도의 회사 이미지 실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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