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 10:40
[설상가상 대우조선해양] 실적 악화에 잇단 사고까지 ‘진땀’
[설상가상 대우조선해양] 실적 악화에 잇단 사고까지 ‘진땀’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5.08.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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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잇단 사고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잇단 사고로 신음하고 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2분기 무려 3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적자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지만 충격과 후폭풍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 같은 실적은 그동안 쌓아둔 손실을 한 번에 반영한 결과다. 조선업계 불황 속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사실 속이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 난데없는 통근버스 추락

이처럼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틀 뒤, 대우조선해양은 또 다시 좋지 않은 소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을 태운 이 버스는 5m 아래로 전복·추락했다. 45인승인 이 버스에는 61명이 타고 있었고, 50대 남녀 각각 1명씩 모두 2명이 사망했다. 워낙 빡빡하게 탑승하고 있던 차량이 뒤집혀 추락한 탓에 중상자도 많았다. 탑승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원인은 운전자 과실로 나타났다. 또한 탑승정원과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이 피해를 키웠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의 한 직원은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나친 하도급이다. 사고가 난 통근버스는 3차 하도급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며 “회사가 내놓은 차량증차, 안전점검, 안전교육 등의 대책보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무분별한 하도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사고가 여름휴가 직전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하청업체 직원들은 다음날인 1일부터 일주일간 휴가가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 가족에겐 손꼽아 기다렸던 여름휴가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 됐다. 또한 불과 사흘 동안 실적과 사고로 잇따라 뉴스를 장식한 대우조선해양의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취임하자마자 연이어 악재를 만난 정성립 사장은 주요 자산 매각 및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발표했고,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을 위로 및 독려했다.

▲ 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 갈 길 바쁜데 불까지… 자꾸 꼬이는 정성립 사장

하지만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4일, 이번엔 건조 중인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옥포조선소 제2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대우조선해양 및 하청업체 직원 47명은 즉시 대피했다. 이 중 7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화작업은 대우조선해양 자체 소방대와 지역 소방당국이 헬기까지 동원해 진행했다. 불길은 화재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3시 30분쯤에야 잡혔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선 사망자 1명이 발견됐다. 30대 근로자가 대피하지 못한 채 화를 당한 것이다. 이 역시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화물창 단열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다. 또한 병원으로 이송된 7명의 근로자들 중 위독한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위기 타개가 시급한 시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역시 끔찍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했고, 6시간가량 화재가 이어진 만큼 여러모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화재가 난 선박은 내년 1분기에 인도할 예정이었다”며 “건조 일정에 차질을 빚을 지 여부 등은 확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경황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보험에 가입돼있어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