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일관된 ‘원칙주의’가 다음 달 진행될 방중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인쪽)과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한 모습.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일관된 ‘원칙주의’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남북 양국의 일촉즉발 상황을 원칙에 따라, ‘대화의 물꼬’로 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칙 리더십’이 다음 달 진행될 방중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6개 항목에 극적 합의했다. 남북 양국의 공동합의문에 따르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빠른 시일 내 당국회담 개최 ▲북측의 지뢰 폭발 유감 표명 ▲남측의 대북 확성기 중단 ▲북측의 준전시상태 해제 ▲올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진행 ▲다양한 분에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 등이다.

◇ 중국, 북한의 무력도발에 불편한 기색 표출

이 같은 남북 합의에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 리더십이 대북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나아가 향후 동북아 지역 외교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하는 모습.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당초 남북 군사대치 상황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 무산될 것이란 외교전문가들의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원칙 리더십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다.

또 지난 20여일 동안 남북 대치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적으로 ‘대처’ 및 ‘변화’시키는 국가가 ‘대한민국’임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이번 남북고위급접촉 협상 타결과 관련해 “합의 내용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협상은) 한국의 승리”라고 평가했으며,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전승절의 성공적 개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앞서 진행된 남북의 대치 상황이 불편했을 것이다. 가뜩이나 현재 중국은 증시 폭락 사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중국은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떤 긴장조성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 리더십이 오는 9월 방중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을 통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임을 증명한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을 통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제의 및 북한 무력도발 방지를 위한 외교안보협의체 구상 등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6일 ‘아산칼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9월 초 중국을 방문하고, 10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두 정상회담은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중 협의를 강화하고 공통의 접근방안을 만들 수 있는 호기”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 전반에 관한 포괄적인 대북 정책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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