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양건영이 고려종합물류를 인수하면서 물류업계에 진출한다.<사진='범양건영' 홍보 포스터>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범양건영이 고려종합물류를 인수하면서 물류업계에 진출한다.

지난 17일 범양건영(대표이사 강병주)은 고려종합물류 지분 100%(보통주 6만주)를 152억6,200만원에 군인공제회로부터 인수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금은 10%인 15억2,600만원으로 17일 지급 완료했고 잔금은 오는 11월 14일 지급 예정이다.

◇ 범양건영, ‘고려종합물류’ 인수로 안정적 수익 창출 기대

범양건영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건설기업이다. 1958년 설립된 김공무사(주)가 전신이며 1970년 아정산업(주)로 사명을 변경한 뒤 1977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80년대까지 주로 주한 미군이 발주하는 공사를 해왔으며 대표적인 건설작은 오산 비행장이다.

애초 범양건영은 아파트나 일반 건물 건설에 주력한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1988년 코스닥에 상장되기 전까지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었다. 1990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획득한 후 2006년 두바이 지사, 2007년 카자흐스탄 지사를 세우기도 했다.

범양건영은 2011년 기준 국내 시공능력 평가 58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해외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로 2011년 10월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갔다. 지난해 법정관리는 마무리됐지만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크게 낮아져 현재 237위에 있다.

주로 건축·토목 부문 사업을 하고 있는 범양건영의 매출액은 2013년 492억4,300만원, 2014년 484억4,7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상반기에는 228억9,000만원을 기록해 하반기 성적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채총계는 2013년 148억8,200만원에서 2014년 146억1,4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15년 상반기 254억600만원으로 크게 늘어 사업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 국제금융센터역 '범양레우스 더 퍼스트' 분양 홍보 포스터.
건설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변수가 많아 미래시장 예측이 힘든 특성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범양건영은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목적으로 고려종합물류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종합물류는 경기 용인에 본점을 두고 있다. 2010년 4월 군인공제회의 고려물류사업부문을 현물 출자해 설립됐으며 농·수·축산물 및 가공품 냉장창고 보관업, 운송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고려종합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5,849만2,149원, 영업이익은 14억8,016만4,027원으로 해마다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평균이 10억원에 이르러 내실 있는 물류회사로 평가받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범양건영이 고려종합물류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량에 큰 변화가 없는 물류업의 특성상 안정적으로 수익성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범양건영은 대규모 유상증자 성공(75억원)에 따른 운용자금 마련과 더불어 부산초량도시재생사업(1,879억원), 이천공동주택신축사업(261억원),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189억원) 등을 수주했다. 또 부산 문현동 소재 국제금융센터역 범양레우스 더 퍼스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범양건영의 본업인 건축·토목 부문의 대규모 신규 수주와 더불어 물류 부문 진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계속된 적자를 탈피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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