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슈퍼 프리미엄폰 출시에 앞서 경쟁사들의 신작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올해 4월 출시된 LG전자 G4.<출처=LG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올해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폰’ 출시를 예고한 LG전자에 먹구름이 끼였다. 경쟁사들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이미 출시 또는 출시가 예정돼 스마트폰 교체를 준비 중인 잠정 고객층들이 대거 소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의 차기 전략폰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복잡해지는 시장, 차별화 전략 필요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소위 ‘슈퍼 프리미엄폰’으로 알려진 차기 전략폰을 오는 10월 출시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5가 이달부터 고객몰이에 나섰고, 애플의 아이폰6S가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출시된 스마트폰들에 잠재수요층들이 소진되면 LG전자의 전략폰이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크게 인기를 끌었던 LG전자 G2의 경우 출시일은 지난 2013년 8월로, 삼성 갤럭시S4가 출시(2013년 4월)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또 지난해 5월 출시해 인기를 끈 G3 역시 삼성 갤럭시S5의 출시일과 2개월 격차를 보였다. 반면 올해 출시된 G4의 경우 삼성 갤럭시S6가 출시된 지 한달 되는 시점에 시장에 나와 판매에 부진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출시일에 따라 흥행이 좌우되지만은 않는다며 시장이 복잡해진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실정에서 삼성·애플 같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지니지 않은 LG전자로선 기능면에서 차별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략폰 같은 경우 준비개발기간이 1년 정도 되기 때문에 출시시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5가 대화면에 펜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LG전자는 타겟층을 달리해서 다른 제품의 컨셉으로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 LG전자, 듀얼카메라 장착할까

LG전자의 차기 전략폰은 스냅드래곤 810과 듀얼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카메라기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카메라 모듈은 두 개의 모듈이 동시에 촬영하는 것으로, 사진의 선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3D입체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 자회사인 LG이노텍은 지난 2011년 듀얼 카메라모듈을 이미 개발 완료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출시를 앞두고 어떤 정보도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LG전자와 구글, 퀄컴의 관계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구글 I/O(개발자회의)에서 3D 매핑 기술이 적용된 '프로젝트 탱고' 스마트폰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부터 ‘개발키트를 세계각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구글의 차기 넥서스폰 파트너로 참여 중인만큼 관련기술을 빠르게 습득, 차기 전략폰에 탑재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퀄컴은 올해 상반기 상용화한 ‘스냅드래곤810’부터 듀얼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지원하고 있고, 차기 AP ‘스냅드래곤820’는 내년 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G4에 탑재한 스냅드래곤808보다 상위기종인 스냅드래곤810의 채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듀얼 카메라 기능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만약 LG전자가 스냅드래곤810을 선택한다면, 연초 발열에 따른 성능저하(쓰로틀링)논란이 일었던 만큼 LG전자는 기술적, 그리고 마케팅적으로 논란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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