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00:14
[AIG ‘여의도 IFC’ 매각] 특혜 누리고 1조원 먹튀 논란
[AIG ‘여의도 IFC’ 매각] 특혜 누리고 1조원 먹튀 논란
  • 조지윤 기자
  • 승인 2015.09.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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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보험사 AIG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작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IFC 모습.<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보험사 AIG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 이하 IFC) 매각작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IFC 건물 소유주인 AIG가 미국 투자은행(IB)에 의뢰해 매각전략에 관한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AIG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G는 IFC의 공사가 진행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서울시로부터 토지를 무상 제공받는 등 특혜를 받은 바 있어 이익만 챙기고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 각종 특혜에도 ‘동북아 금융허브’ 실패한 AIG, 1조원만 챙겨 떠나나

IFC는 200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AIG그룹과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계약을 체결, 추진해 총 1조5,140억원 규모의 비용이 들어간 대규모 사업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시공 당시 계약 개시일인 2006년 1월부터 공사가 끝나는 2010년까지 토지임대료를 면제하고,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한정적으로 공시지가의 1%만 토지임대료를 내게 하는 등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애초 AIG는 시공사로서 IFC에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을 유치해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아시아 지역 본부급의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AIG가 IFC의 매각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에서는 외국계 기업인 AIG가 단물만 쏙 빼먹고 달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례없는 혜택을 제공받은 데 비해 사업에 실패하자 바로 매각 수순을 밝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FC 사업이 실패하게 된 데에는 오히려 각종 특혜들이 부작용으로 작용했다는 시선들이 있다. 임대료 특혜에 따라 초기임대료 부담이 낮아져 AIG가 적극적으로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굳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사업의 성공을 꾀하려 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계속된 가운데 실제로 IFC는 현재 70%가 넘는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온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의 거래가 둔화될 전망이라 AIG로서는 IFC를 가장 비싼 값에 매각할 수 있는 최적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IFC 건물 다섯개 동 전체의 매각가는 최소 2조4,000억원에서 최대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FC의 사업비가 총 1조5,14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각 차익으로 1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FC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차익이 예상된 가운데 AIG는 그간 제공받았던 혜택과 동북아 금융허브 실패에 따른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AIG 측 관계자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AIG는 앞서 서울시와 2016년 1월 1일부터 IFC 다섯개 동 건물을 매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매각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되는 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