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출액이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온 수출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 3%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온 수출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 3%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39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7% 줄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6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등을 만드는 석유 업종은 지난달 수출액이 40%나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1년만에 반토막 나면서 수출 단가도 41%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전망을 보면 2012~2014년 세계 수출액은 평균 1~2%대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유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세계 수출액이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해 1~6월 세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특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과거보다 부진한 점도 수출 감소의 원인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01~2011년 연평균 20.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대중 수출 증가율은 2012~2014년에는 연평균 2.8%로 급격히 낮아졌다.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이 주요 수입제품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탓에 수출 물량을 확대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수출이 활발하게 증가하는 시대는 지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 경제를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산업통상분석실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세계교역의 증가세도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이 과거처럼 높은 신장세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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