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7일 홈플러스가 7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매각을 테스코의 ‘먹튀 매각’이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비밀매각’, 그리고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한 반노동자적 ‘기업매각’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홈플러스 노조는 매각에 나선 테스코와 인수자가 된 MBK파트너스에 대해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 사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홈플러스 노조는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6월 이후 기업매각의 새로운 기준과 관행을 세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유통기업으로서의 지속성장에 대한 담보와 노동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안정적 계약관계의 유지,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이 논의되고 바람직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예비입찰 후에는 인수적격업체들에 대해 해당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테스코와 홈플러스 측은 노조의 요구를 외면한 채 매각의 전 과정을 비밀매각으로 일관했다”며 “테스코는 직원은 안중에도 없이 비밀매각을 고수하며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거액배당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테스코는 최악의 먹튀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홈플러스 경영진은 먹튀자본 테스코의 앞잡이가 돼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조의 정당한 주장을 매도하며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악행에 대해 책임지고 테스코와 함께 홈플러스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인수자가 된 MBK파트너스에 대한 우려도 숨지기 않았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테스코의 먹튀행각을 방조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과정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직원들의 규탄,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위로금을 들먹이며 무마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안정과 분할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정상적인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한국사회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과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고 기업인수경영에서 투기적 행태를 그만두어야 한다”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경영에서 실천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기대한다. 노조는 오는 8일 오후 1시까지 대화와 협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답변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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