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차남 박상훈 신안저축은행 이사가 올해 1월부터 계열사 ‘휴스틸’ 지분을 재차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신안그룹'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차남 박상훈 신안저축은행 이사가 올해 1월부터 계열사 ‘휴스틸’ 지분을 재차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휴스틸은 신안그룹 계열 철강업체다. 신안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 될 전망으로 보여 이같은 박상훈 이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 휴스틸 측 “경영승계에 대한 움직임 아직은 없어”

휴스틸은 지난 2001년 7월 박순석 회장이 지분 인수에 나서며 신안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편입된 후 상호명을 ‘신호스틸’에서 ‘휴스틸’로 바꿨으며, 강관제품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아제강에 이어 강관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휴스틸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에 따르면 박상훈 이사는 휴스틸 주식 485주를 사들여 20만30주를 보유하게 됐다. 변경전 주식수는 1만9,545주였고 올해 상반기에만 3,308주를 사들여 현재 2.89%의 지분율로 박순석 회장, 장남 박훈 신안그룹 부사장에 이어 3순위다.

박훈 부사장은 21만6,344주를 보유해 3.13%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박상훈 이사와의 지분 격차가 점차 줄어들어 현재 둘 사이에는 0.24%포인트의 차이만이 존재한다.

 
특히 휴스틸의 최대주주(27.72%)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부재한 현재, 차남 박상훈 이사가 박훈 부사장과의 지분율 차이를 계속해서 좁혀나가는 상황은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박순석 회장은 강원도 내 해양심층수 업체에 불법대출을 알선하고 수억원을 수수, 증거위조를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8월말 박순석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추징금 4억5,260만원을 구형했고 선고공판은 이달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박상훈 이사가 계속해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이유로 휴스틸의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순석 회장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박상훈 이사가 형인 박훈 부사장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오를 경우 적은 지분으로도 높은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휴스틸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박상훈 이사의 휴스틸 주식 매입은 단순한 투자 목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 현재 사내에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틸 측 관계자는 그러면서 “박순석 회장이 부재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도 최대주주로서 확고한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2세들은 지분율이 모두 미미하다”며 “경영승계에 대해 특별한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