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 모습.<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은 2013년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꾀한 뒤 순환출자 해소, 손자회사의 계열사 지분 처분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해부터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고, 총수 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계속해서 전환 중이다.

◇ ‘지배구조 정리작업’에 마무리 들어간 한진그룹

한진그룹은 1945년 고 조중훈 회장이 한진상사로 발족해 화물운송업을 하다가 1956년 주한미군과 화물수송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전했다. 1969년 대한항공을 정부로부터 인수해 항공운송에 진출했고 이후 운송업·건설업·금융업·레저업·여행알선업 등에 진출, 급성장했다.

한진그룹은 현재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조양호 회장이 2세 경영을 맡고 있다. 고 조중훈 회장은 4남1녀를 뒀고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한공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한진그룹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5,328억원, 영업이익은 525억7,823만원, 당기순이익은 417억9,123만원이다.

이처럼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한진그룹은 2015년 8월 현재 지주회사인 한진칼, 항공 부문의 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 해운 부문의 한진해운, 육상 운송의 한진, 관광·호텔·레저 부문의 한진관광·정석기업 등 39개 사로 이뤄져 있다. 이중 상장사는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한진해운 등 5곳이며 나머지 34개사는 비상장사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및 정리를 위해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했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2014년 11월 한진칼 현물 출자 유상증자로 자회사 대한항공에 대해 상장자회사 지분요건 20% 이상을 충족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7월 16일 한진이 보유했던 대한항공 지분 7.95%를 매각함으로써 ‘지주사 자회사가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요건을 충족해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리작업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한진해운 본사.<사진=뉴시스>
현재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정리작업에 있어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리하는 과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진해운은 실적이 좋은 자회사의 지분은 한진으로 넘기고 실적이 좋지 않은 자회사는 청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 한진해운 측 “자회사 청산 꼭 실적 저조한 곳 대상은 아냐”

한진해운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한진해운경인터미널(85%), 한진해운광양터미널(70%), 한진케리로지스틱스(65%), 한진퍼시픽(60%), 한진해운신항만물류센터(60%), 한진해운신항만(50%), 부산마린앤오일(48%),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33%) 등 8곳이다.

이중 부산마린앤오일이 청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회사로 꼽힌다. 보관 및 창고업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마린앤오일은 한진해운이 2014년부터 사업해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마린앤오일은 과거부터 지속적인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부산마린앤오일의 2014년 영업이익은 -2억1,656만원, 당기순이익은 -2억1,783만원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또 2013년의 경우 영업이익은 -5억1,608만원, 당기순이익은 -5억3,150만원으로 부산마린앤오일의 계속된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남아있는 자회사 중 사업을 중지했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회사를 우선 청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산마린앤오일의 두드러진 저조한 실적은 지배구조 정리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는 한진해운 입장에서 처리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리작업에 있어 한진해운 자회사 지분을 처리하는 과정에 꼭 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이 거론되고 있는 부산마린앤오일의 경우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 위한 진행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환경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진행 중인 사항이 많다. 공시에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나와 있는 것은 투자금액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리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지주사 체제 완성 시한인 2016년 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한진해운 자회사에 대한 지분 정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