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환자를 위해 집수리 봉사를 자처하고 나선 기업체가 있어 화제다.

사회복지NGO인 '함께하는 사랑밭'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기업은 암투병 중인 김용운 씨의 사연을 접하고 선뜻 집수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함께하는 사랑밭 측은 지난 3월, 가족을 위해 암과 싸우는 아버지 김용운 씨의 사연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보일러가 전혀 가동되지 않는 냉골 집에서 암과 싸우면서도 가족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는 김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씨는 다섯 살배기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었지만, 깊어진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3월23일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찬바람이 들이닥치는 집안에 남은 것은 엄마와 아들, 그리고 할머니 뿐이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A기업은 함께하는 사랑밭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남겨진 김씨 가족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집수리를 해주겠다는 것.

집수리를 위해 김씨의 집을 방문한 기업 관계자들은 너무도 열악한 환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보일러가 전혀 되지 않는데다 바깥의 찬 기운을 막아주지 못해 방바닥은 그야말로 '냉골' 상태였다. .
 
재래식 화장실은 집 밖에 떨어져 있고 욕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으며 창고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집을 허물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여의치 않아 우선 엄마와 아들이 함께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수하기로 결정되었다.

방은 보일러가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전기플레이트를 설치하고 보온이 되도록 벽에 보온재를 두른 후 새로 도배를 할 예정이다.
 
욕실을 설치하고 무너질 염려가 있는 창고는 철거하기로 했으며 문과 벽을 새로 도색할 예정이다.

사랑밭 관계자는 “이번 집수리를 통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과 엄마의 상처가 치유되길, 크게 느껴질 아버지의 빈자리가 조금이나마 채워지게 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하는 사랑밭(www.withgo.kr)은 1987년부터 제도상의 문제로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고통 받는 이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NGO이다.
 
서울사무국을 중심으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의 지부와 아동복지시설 ‘해피홈’, 무의탁노인 및 장애인공동체 ‘즐거운집’, 노인복지시설 ‘실버홈’을 설립,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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