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삼성 기어S2 3G모델을 내달 중 단독출시한다. 사진은 삼성 기어 S2.<출처=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을 둘러싼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KT·LGU+의 경우 삼성 기어S2의 블루투스 모델 예약판매를 실시한 반면, SK텔레콤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3G모델의 단독판매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스마트워치 3G모델에 힘을 실은 결과,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추가수익을 번 것으로 추정돼 이번 단독 판매에 귀추가 주목된다.

◇ 블루투스 대신 3G 택한 SK텔레콤

지난 18일 진행된 삼성기어 S2 블루투스 모델 예약판매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 2곳(KT, LG유플러스)에서 실시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날 예약판매에 동참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삼성 기어S2 3G모델을 10월 중 단독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내부 전략적인 판단으로 블루투스 모델 대신 3G모델을 단독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SK텔레콤이 블루투스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기어 S2 블루투스의 판매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했다.

▲ SK텔레콤이 지난 5월 출시한 스마트밴드.<출처=SK텔레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5월 심플한 디자인의 밴드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바 있다. 물론 삼성 기어S2와 비교해 기능이나 디자인 등 많은 면에서 다르지만,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삼성 기어S2와 중복된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선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을 대리 판매해봐야 얻는 실익이 없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선택은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3G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우위에 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성 기어S 3G모델에서도 재미를 봤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SK텔레콤의 웨어러블 가입회선은 20만5,674개로 KT 1만9,257개, LG유플러스 1만4,111개를 크게 앞선다. 월1만원 내외의 요금제인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연간 수익은 수백억에 달한다.

이는 요금제에서 전략을 달리 한 것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삼성 기어S 3G 모델 출시에 맞춰 월 1만원에 데이터·문자 무제한 요금제인 ‘T아웃도어’를 내놓은 바 있다. KT의 ‘월 8,000원에 음성통화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와 LG유플러스의 ‘월 1만원에 음성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250MB’에 비해 차별화를 한 셈이다.

◇ 3G 스마트워치, 전체 가입자 유인책으론 미흡

하지만 일각에선 SK텔레콤의 삼성 기어S2 3G 단독출시가 전체 가입자 유치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우선 가계통신비 증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현실에서 추가로 통신비를 내고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기에는 1만원이라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아직 스마트워치가 필수품으로 여겨지지 않는 만큼, 스마트워치의 요금제 보다는 단말기 보조금 또는 스마트폰 요금제가 가입자 유치에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3G모델 단독출시가 가입자 유치 유인책이 되기엔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3G모델의 경우 블루투스 모델과 달리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도 연동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지만, 3G망 사용으로 인해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실제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월 46.3%였지만 올해 7월 기준 45.1%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달에만 해도 2만174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아직까지 3G방식보다 블루투스 방식이 더 높을 것”이라며 “이용추이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