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마를 요구받은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의 발표가 있던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주 많이 모여 사는 곳이고, 그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신 안철수 의원은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들의 ‘현대판 음서제’ 방지를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며 정치개혁 행보를 이어갔다.

공천 배제 대상으로 거론된 박지원 의원은 도리어 출마 의지를 굳혔다. 그는 2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1야당이 공천권을 검찰에 반납했는가. 과연 우리 당을 위해 누가 앞장서서 싸웠나”고 반문하며 “당을 통합으로 이끌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박지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고 반박했다.

열세 지역 출마를 요청받은 다른 중진들도 발끈했다. 전직 대표인 이해찬·정세균 의원 측은 각각 세종과 종로가 열세 지역임을 강조하며 “얼마만큼 더 희생해야 하느냐”고 섭섭한 기색을 나타냈다. 김한길 의원은 침묵했다. 측근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며 “지역구(서울 광진갑)에서 묵묵히 추석 인사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