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패터슨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의 재판이 8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11년 말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박철완(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를 추가로 투입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각종 증거들을 수집해 왔다며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소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패터슨 측 변호인은 무려 18년 전 사건인 만큼 수사 자료와 증거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 18년 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방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피고인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패터슨은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지목, 자신은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사건 당시 검찰은 에드워드 리의 단독범행으로 기소, 패터슨에 대해서는 흉기소지와 증거인멸 혐의로만 기소했다.

이듬해 항소심에서 장기 1년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패터슨은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리고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지난달 23일 송환된 패터슨은 1998년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국 법정에 서게 됐다. 다만 이번에는 진범으로 지목돼 살인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이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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