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청년유니온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2015 청년착취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청년유니온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 청년착취대상’ 외식·유통·관광서비스부문 수상자로 신동빈 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는 재계서열 5위, 시가총액 28조에 달하는 명실상부 국민 대기업이고, 외식·유통·관광 등 소비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15개 브랜드, 총 9,300여 개의 사업체를 보유중이다”라며 “하지만 1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롯데의 주요 사업체 서비스 종사자들은 대부분 저임금·불안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청년유니온 측은 온라인 채용공고를 통해 롯데의 외식·유통·관광 부문 계열사 207개 사업체의 일자리 수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시급은 5,907원, 평균 월급은 103만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롯데가 서비스 종사자를 ‘일회용품’ 취급하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청년유니온이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은 롯데호텔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20대 청년 김영 씨다. 김영 씨는 롯데호텔 식당에서 일하며 84번의 ‘일일근로계약서’를 썼다. 일용직이 아님에도 일용직 형태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취업규칙 열람을 요구했다가 곧장 해고됐다. 최근엔 김영 씨와 비슷한 계약을 맺고 있던 이들을 무더기 해고하며 불법적인 합의서를 내민 사실도 전해진 바 있다.

청년유니온 측은 롯데의 서비스부문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임원진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롯데호텔의 소송 철회 및 사과를 요구했으며 롯데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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