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 중인 금호산업·타이어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 이는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은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를 이날 종가 7,300원에 블록딜로 매각키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아울러 박 회장 부자가 보유중인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도 이날 종가인 1만7,400원에 매각한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금호산업 인수 재무자문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한다. 

박 회장 보유 지분이 모두 매각될 경우 각 940억원(금호산업 보유분)과 601억원(금호타이어 보유분) 등 총 1,541억원의 자금이 현금화된다. 

앞서 박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해 금호산업 인수용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담보를 대체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SPC로 담보를 대체하는데 동의키로 하고 향후 지분 인수 주체를 채권단 측에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매각제한(Lock-up) 역시 해제키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유 지분 매각 자금을 포함해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자본금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박 회장은 SPC 지분의 30~40%로 금호그룹 전체를 지배한다는 그림이다.

나머지 자금은 SPC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2,700억~3,000억원 가량이 인수금융으로 채워진다. 내달 6일까지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자금조달서를 제출해야 하며 연내 자금납입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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