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아반떼, 티볼리, K5, 스파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는 유독 국내 자동차 회사의 신차 출시가 많은 해다. 연초부터 돌풍을 일으킨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신차 출시가 이어졌다. 게다가 K5, 아반떼, 스포티지, 스파크, 투싼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차량들이 새롭게 태어났으며,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임팔라도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신차 출시는 판매량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엔 잘 나가던 차가 신차 출시 후 주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 티볼리.
◇ ‘효자 막내’ 티볼리의 화려한 등장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지난 1월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반응은 기대만큼이나 뜨거웠다. 첫 달인 1월 2,312대가 팔리더니 2월엔 2,898대,
4월엔 3,420대로 뛰어올랐고,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7월엔 4,011대나 팔렸다. 월 판매량이 쑥쑥 오른 티볼리는 지난 10월 마침내 5,237대를 판매하며 월 5,000대 고지마저 넘어섰다.

이쯤 되면 올해 가장 성공적인 차량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쌍용차의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1만7,010대. 이중 티볼리는 무려 3만4,885대나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둥이가 효자노릇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티볼리는 기존 모델의 신형 버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신차였다.

▲ K5와 아반떼.
◇ 이름만으로도 믿음직한 K5-아반떼, 그리고 SUV

국내 자동차 시장의 터줏대감인 현대·기아차는 ‘베스트셀러’ K5와 아반떼 투싼과 스포티지를 잇달아 새롭게 출시하며 기세를 올렸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역시 K5다. K5는 ‘2개의 얼굴 5개의 심장’이란 슬로건을 외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6월까지 월 평균 3,350대가 팔린 K5는 7월 판매량이 6,447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에도 5,500여대를 유지한 K5는 10월엔 정확하게 6,000대를 찍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K5에 이어 지난 9월 출시된 SUV의 강자 스포티지도 초반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3,000대 안팎을 오가던 스포티지의 월 판매량은 10월에 무려 7,568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앞선 9월(3,666대)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스포티지 역사상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이다.

현대차 아반떼 역시 ‘명불허전’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차종 중 하나인 아반떼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도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그만큼 기존 모델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차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아니다. 지난 9월 아반떼는 총 8,583대가 팔렸는데, 이중 신형 모델은 5,667대였다. 지난 10월엔 신형 아반떼 홀로 무려 1만2,631대가 팔리며 판매량 1위 자리를 또 다시 지켜냈다. 아반떼는 연말과 내년 초까지 더욱 무서운 기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투싼도 인상적이다. 출시 첫 달인 지난 3월 4,389대를 기록하더니 4월과 5월엔 각각 9,255대, 7270대나 팔렸다. 이후 판매량이 다소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10월엔 다시 5,574대가 팔리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이 4만6,000대를 넘는 만큼, 올해 5만대 이상 판매는 쉽게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 너 넥스트 스파크.
◇ 스파크에 웃고 임팔라에 설레는 한국지엠, 신의 한 수 둔 르노삼성

올해 신차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한국지엠도 신차 파워를 보여줬다. 먼저 지난 8월 출시한 더 넥스트 스파크는 경차 시장의 강자답게 출시 첫 달 6,987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앞선 7월(2,995대)와 비교하면 2배를 훌쩍 넘는 기록이다. 이후에도 스파크는 9월과 10월 각각 6,214대, 5435대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신차라 할 수 있는 임팔라도 인상적이다. 알페온을 대신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민 임팔라는 예상보다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준대형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임팔라는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634대, 1,499대 팔렸으며, 이는 300~400대 수준이던 알페온에 비하면 놀라운 행보다.

특히 임팔라는 아직 수입 형태로 판매되고 있어 대기 줄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한 인기가 입증된 만큼 국내생산이 시작된다면 향후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존 차량들을 위협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SM7 LPe 모델 출시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도넛탱크를 적용하고,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SM7 LPe는 출시 이후 석 달 동안 2,169대가 팔렸다. 기존의 SM7 판매량이 월 200~30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기세다. LPe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SM7의 월판매량도 오랜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10월 판매량은 무려 1,32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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