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의 태국 푸껫발 인천행 여객기가 날개 쪽 기체결함으로 지연된 사례가 1일 발생했다.<사진=이스타항공>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이스타항공의 태국 푸껫발 인천행 여객기가 날개 쪽 기체 결함으로 지연된 사례가 1일 발생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쯤(이하 현지시간) 승객 160여 명을 태우고 푸껫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ZE532편이 기체 결함으로 뜨지 못하고 오후 늦게까지 지연됐다. 애초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지만 기체 결함으로 부품을 교체해야 했기에 도착이 장시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 2년 연속 지연율 1위 이스타항공, 개선노력 촉구돼

올 들어 이스타항공은 수차례의 기체 결함 등으로 인한 여객기 지연 사태를 빚어왔다. 사실 이러한 사례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이스타항공은 비슷한 지연 사례로 도마 위에 올랐으며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7개 국적사와 국내에 취항하는 32개국 69개 외국 항공사의 지연·결항률(지연율+결항률) 등 안전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년 연속 지연 또는 결항된 항공편의 비율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지연’의 기준은 1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진 경우를 말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총 2,653편 중 20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는 0.75%의 지연율로 결항은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2013년에도 이스타항공은 총 2,121편 중 15편이 지연 운항돼 0.71%의 지연·결항률로 최고 지연율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처음 취항한 이래로 올해 3월 기준 누적 탑승객 1,300만명을 돌파했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잦은 지연과 소비자 불편 민원이 제기됐고 상대적으로 고객불만이 높은 항공사로 알려져 왔다.

이스타항공과 지연·결항률이 유사한 국제 항공사는 말레이시아항공(0.82%), 필리핀항공(0.82%), 에어마카오항공(0.80%), 드레곤에어항공(0.75%) 등이 있다.

이처럼 2년 연속 가장 높은 항공기 지연율의 불명예를 얻은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6일 새해가 밝자마자 또 한 차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이륙 지연 사례를 발생시켰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문제가 수차례 발생해왔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같은 사례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반성 및 시정을 촉구해왔지만 이달 1일 또 한 번 지연 사례가 발생하면서 아직까지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간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사들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출범 이후 저가항공사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의 점유율을 잠식해갈 만큼 인기가 높아져왔다. 반면 여객기 지연 사례나 환불·수화물 파손 등으로 인한 서비스 불만족, 부실한 기내서비스, 조종사 자질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도 불거져왔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저가항공에 대해 크게 문제 삼을 수 없었다.

저가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여타 국적 항공사들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항공기 정비에도 그만큼 치중할 수 없다는 해명이 예상된다. 하지만 ‘값싼 요금’만을 방패막으로 삼아 이같은 문제들을 합리화하기에 ‘안전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특히 기체 결함의 경우 단순히 출발이나 도착이 지연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형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에 더더욱 개선 노력이 촉구된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이스타항공 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국내 저가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항공기 이용에 대한 문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저가항공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분담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국내 저가항공 업계가 항공여행의 문을 넓힌 것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나 고객 편의 면에서도 개선된다면 앞으로 항공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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