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비큐 국내사업부문 윤경주 사장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창업자들의 애로점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첫째가 아이템 선정, 둘째가 창업자금 부족이라고 한다. 창업 자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점포 구입비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왠만한 상권에 점포를 얻어 창업하려면 권리금 보증금 합해서 억단위의 자본도 예사로 든다.

최근 투자자금을 줄이기 위해 서울에 살던 퇴직자들이 고향으로 내려가서 창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부족한 창업자금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다. 지방에서는 같은 조건이라면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절반 또는 70% 정도의 투자금으로도 몫 좋은 자리에 창업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지방에서 창업을 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지역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비큐도 전국적으로 매장수가 많은데 지역마다 고객 성향이 다르므로 이에 따라 영업 스타일도 달리해야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방 상권의 특성중 하나는 지방에서도 명품이나 최고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수도권 못지않다는 점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더욱 심하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으므로 저가 브랜드나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지만, 반대로 특정 계층은 대중적인 명품, 검증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대도시 못지않다.

강원도에 있는 비비큐의 배달전용 매장 중 한 곳은 투자자금이 6,000만원 정도 들었고, 매장도 지하에 있다. 그럼에도 월 4,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맹점주의 열정이나 노력도 성공에 한 몫했지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파워도 무시못한다는 게 해당 가맹점주의 말이다.

그 매장의 경우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각종 행사 등에 특판수요가 많은데 군장병들에게는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인 비비큐가 큰 호응을 얻는다고 한다. 당연히 기왕이면 검증된 브랜드, 좋은 제품을 군장병에게 전달하고 싶은 면회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방 상권의 또다른 특성은 소문이 빠르다는 점이다. 소문이 빠른 상권에서는 품질이나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역상권일수록 고객 충성도가 높고 단골 비중이 높은데 맛이나 서비스가 흔들려 평판이 나빠지면 오래 버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비비큐의 경우 품질 청결 서비스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재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런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인간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맛과 품질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매장이라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배달 매장은 상대적으로 지역관리의 중요성이 덜하지만, 고객이 매장으로 찾아오는 내점 매장은 얼굴을 맞대면서 서비스를 해야 하므로 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전남의 소도시에 있는 비비큐의 한 가맹점주는 2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월 8,000만원에서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해당 가맹점주는 신앙심이 깊어 종교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관리는 물론이고 카페형으로 운영되는 비비큐치킨앤피자 매장에 내점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친근한 응대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청년창업자가 운영하는 경상도 지역의 한 비비큐 매장도 내점 고객 비중이 높은 카페형 매장인데 가맹점주가 인근 대학 학생들과 형 동생할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도시는 익명성이 강한데 반해 지방에서는 아직도 끈끈한 인간관계가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만들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인 것이다.

혁신도시를 비롯 최근 서울 수도권에 집중된 사회 경제적 기능들이 지방으로 많이 분산되면서 지방 상권에서의 창업기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자체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상권 활성화 운동이 활발한 것도 창업기회를 늘리는 요소중 하나이므로 지방에서의 창업을 고려하는 창업자라면 지방 상권의 특성과 성공 요인들을 잘 인지하고 창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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