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이 25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검찰에 출석한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은 한마디만 남기고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시행사 전 대표 이정배씨(55)가 로비 명목으로 최 전 위원장의 고향 후배인 DY랜드건설 대표인 브로커 이동율씨(61)에게 건넨 11억여원 중 5억~6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이날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받은 돈이 인허가 청탁의 대가였는지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돈이 65억원대이며 이중 30억원 이상이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52)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로비로 받은 돈의 규모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이 인허가 청탁 대가일 경우 최 전 위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고 청탁 대가가 아닐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가지 혐의를 동시에 적용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더라도 가급적이면 한번만에 조사에 끝낸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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