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가항공 최초로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국내 저가항공 최초로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4만4,380건(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경쟁률은 448.5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이뤄진 공모주 청약 증거금 중 토니모리의 7조5,773억원에 이어 두 번째 순위였다.

◇ 제주항공 “투자자들, 제주항공의 지속발전 가능성에 주목”

앞서 제주항공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740곳의 기관 투자자 가운데 739곳이 공모 희망가 상단인 2만8,000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고 최종 공모가는 3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상장 후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최대 4만원까지 잡고 있다. 주당 4만원을 돌파하게 될 경우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기게 돼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인 9,453억원 규모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빅3로서 대형 항공사들과 어깨를 겨눌 수 있게 될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성장세에 대해 중단거리 항공여객 노선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현 시점에서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 ▲업계 최저 운임 ▲부가매출 전략의 가시성 ▲80%대의 탑승률 유지 ▲자본 확충을 통한 엔진 구매 ▲비용구조 안정화 등이 제주항공의 성장세를 가능케 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저가항공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제주항공의 성장에 뒷받침됐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수송객수 기준 제주항공의 저가항공 시장 점유율은 30.2% 수준이다.

진에어가 2위를 차지해 23.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에어부산이 18.9%, 티웨이항공 14.9%, 이스타항공이 12.7%로 뒤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시장 전체 매출액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5,106억원으로 저가항공 시장 전체 매출액인 약 1조7,000억원의 1/3수준에 달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충격에도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액이 2,867억6,570만원, 영업이익은 306억7,840만원을 달성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운송업의 특성상 3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인기가 이어져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저가항공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제주항공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점에서) 투자자들도 제주항공의 지속발전 가능성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보통 투자 같은 경우 투자자들은 가능성 면에 중점을 많이 두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국내 저가항공의 선발주자라서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항공기의 지속적인 도입, 노선수 확충 등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된 저가항공사로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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