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측은 “상주 측에서 사양하는 조화를 보내는데 전례가 없다”면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화와 부의금 사양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 고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보낸 조화로 줄을 섰으나, 9일 현재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도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가 안팎에선 유승민 의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앙금이 남은 게 아이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조사 때마다 화환을 챙겼다. 실제 원유철 원내대표의 부친상과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 모친상에는 대통령 명의의 화환을 보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상주 측의 의견을 존중해 조화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례상 국회의원의 경조사에 조화를 보내지만, 유승민 의원 측에서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화와 부의금 사양했다는 것. “상주 측에서 사양하는 조화를 보내는데 전례가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는 8일 오후부터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이재오·김영우·김성태·이한성 의원 등이 다녀갔다. 친박계 의원들의 얼굴을 비췄다. 이정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윤상현 의원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야당에서도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이어 김부겸 전 의원, 홍의락 의원이 빈소를 다녀갔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는 빈소에서 고인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판사 재임용에 탈락한 것과 올해 7월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자진 사퇴한 것을 두고 “2대에 걸친 의로운 장면”이라며 “하지만 2대에 걸친 고통에 대해 가해자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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