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조트, 레저 개발 및 운영 전문업체 에머슨퍼시픽(대표 이만규)이 중국자본 1,800여억원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드랍존.<사진='아난티'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리조트, 레저 개발 및 운영 전문업체 에머슨퍼시픽(대표 이만규)이 중국자본 1,800여억원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에머슨퍼시픽은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이하 중민투)로부터 1,80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결정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의 실체를 공개한 것으로, 대상자인 중민투의 자회사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중민국제)는 신주 547만3,172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 에머슨퍼시픽 측 “중국자본 유치, 중국시장 중심 해외진출 고려한 것”

업계에 따르면 해당 투자 규모는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닌 중국자본 투자유치 금액으로는 국내 상장사 중 최대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중민국제의 에머슨퍼시픽에 대한 투자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투자다. 중민국제는 중민투의 국제부문 사업주체로 현재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10개국)으로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밖에 북미, 유럽에도 네트워크가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연계하는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에머슨퍼시픽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에머슨퍼시픽은 중화권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지닌 중민투와 파트너가 됨으로써 독자적 브랜드인 ‘아난티’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특히 업계에서는 중민국제의 경우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용기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에머슨퍼시픽과 협업하게 된다면 아난티의 해외 연계 및 가치 제고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에머슨퍼시픽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투자자금 활용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프로젝트인 아난티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사업을 연계해나갈지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자본을 유치한 것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 중민국제와 협업을 어떻게 진행해나갈지는 현재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에머슨퍼시픽 측에 따르면 아난티는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된 펜트하우스 체인 브랜드다.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 운영될 예정이며 모든 객실이 펜트하우스만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에머슨퍼시픽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을 완공, 오는 11월말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는 오는 2016년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에머슨퍼시픽은 1987년 설립 이후 1988년 제일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1994년 (주)한선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난 뒤 199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2004년 지금의 사명인 에머슨퍼시픽(주)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에머슨퍼시픽의 주요사업은 골프장 레저시설 개발 및 건설, 운영 등이다. 현재 중앙관광개발(주), 세정에머슨(주), (주)청송 등 계열사들이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에머슨퍼시픽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471억9,856만원, 영업이익은 101억2,568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486억5,177만원, 영업이익은 994% 증가한 197억9,0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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